희망의 일터를 만드는, 성동근로자복지센터
오마이뉴스에서 기사 전문 읽기("다신 이 비극 되풀이되지 않게"... 3개월 만에 되풀이됐다)
[기자말] 한 해 2,000명의 노동자가 일을 하다 퇴근하지 못하는 산재공화국 대한민국. 노동건강연대는 이달의 기업살인을 통해 매달 최소한 언론에 보도된 노동자의 죽음만이라도 한데 모아 노동자의 ‘조용한 죽음’을 기억하고, 기록하고, 책임을 묻기 위한 밑거름을 만들고자 합니다.
비극은 되풀이 되었다. 7월 한 달 동안 HD현대중공업과 자회사 HD현대M&S에서 세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지난 4월,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하청 노동자 1명이 사망하여 이상균 부회장과 금석호 사장이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지 석 달 만이다.
⊙ 7월 9일, HD현대중공업 자회사 HD현대M&S 울산사업장 하청 노동자 A(60대)씨 사망
⊙ 7월 18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하청 노동자 B(26, 우즈베키스탄 국적)씨 사망
⊙ 7월 24일, HD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하청 노동자 C(39)씨 사망
군산조선소에서 C씨의 목숨을 앗아간 '러그 취부기'에는 제대로 된 머리 보호 장치가 없었다. 노동조합은 2024년부터 해당 장비를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회사는 시정하지 않았고, 노동부는 노조의 고발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7월 25일, HD현대중공업 홈페이지에는 "이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환골탈태의 각오로 근본적인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문이 게시되었다.
기본적인 개선 조치도 행하지 않으면서 기업은 사과문에 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한다. 사망한 노동자 대부분 하청업체 소속이지만 기업이 말하는 근본적인 대책에 원하청 구조 개선은 없다. 이주 노동자의 죽음을 대하는 방식도 비슷하다. 고용허가제가 안고 있는 사업장 변경 제한이나 송출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브로커 문제 등은 여전히 논의 중에 머물러 있다. 그러는 동안 이번 달에만 7명의 이주 노동자가 사망했다. 기업은 자신들의 이익에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가능한 대책만을 찾고, 정부도 그 선을 건드리지 않는다. 하청·이주 노동자를 차별하는 현장은 바뀌지 않고, 노동자는 계속 죽는다.
기업과 정부가 꾸물대는 동안 당사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 직고용된 이주 노동자 200여 명이 노동조합에 가입하여 임금 개편을 비롯한 노동기본권을 요구하고 있다. '밥값 차별'을 받아온 이주 노동자들이 겪은 차별이 어디 밥값뿐일까. 필요한 모든 것을 하겠다던 기업과 정부가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답할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