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일터를 만드는, 성동근로자복지센터
[기자말] 한 해 2,000명의 노동자가 일을 하다 퇴근하지 못하는 산재공화국 대한민국. 노동건강연대는 이달의 기업살인을 통해 매달 최소한 언론에 보도된 노동자의 죽음만이라도 한데 모아 노동자의 ‘조용한 죽음’을 기억하고, 기록하고, 책임을 묻기 위한 밑거름을 만들고자 합니다.
2025년에서 2026년으로 이어진 겨울, 생명을 건 단식농성으로 20여 년째 제자리인 임금을 겨우 올린 코레일 자회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었고, 고공농성 336일 만에 땅을 밟았지만 여전히 교섭을 요구하는 세종호텔 고진수 해고노동자가 있다.
'인간 사냥' 식의 단속 공포 속에 추락해 세상을 떠난 이주노동자도 있다. 농어촌에서, 조선소에서, 공장에서 여전한 임금체불과 산업재해 은폐, 폭행·폭언 등 반인권적 상태에 놓인 이주노동자들도 있다. 여전히 낡은 채로 유지되는 노동의 현실이 '쉬었음'을 강제하는 구조라고, 안전과 생명에 대한 감각과 인식을 갖고 있는 청년들은 말한다.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 당선과 함께 노동자 출신 고용노동부 장관이 임명되고 노동안전 대책 등이 발 빠르게 나오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건강과 안전에서 차별받는 사람들을 보호할 현실적인 방안이 있는지, 2026년 올해 그 정책들이 어떻게 실천될지는 알 수 없다.
특히 배달라이더, 택배배송 같은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들의 사고 사망, 직업병, 과로사 등을 산재로 집계하고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언제까지 수백만의 노동자들을 예외적인 노동이라고 규정하면서 보편적인 노동권 보장을 외면할 것인가. 주식시장 부양이나 아파트 값을 잡아서 민생을 살리겠다고 하기 전에, 먼저 적정임금과 사회보험, 산업안전보건법을 적용해 보호하는 일을 시급하게 생각하며 힘쓴다면, 노동자와 그 가족의 삶의 안정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2026년 1월, 새해가 돼 일터로 나갔던 41명의 노동자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동부건설, 한화오션, SK에코플랜트, 금호타이어, HJ중공업 같은 대기업의 공장·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죽었다. 깔리고, 떨어지고, 물체에 맞고, 과로해 사망했다. 코스피 5000의 환호 속에 노동자들의 죽음이 잊히지 않을까 안타깝다.
1월, 퇴근하지 못한 노동자 41명의 명복을 빈다